지금부터라도, 느리게 나이 들기로 했다
굉장히 똑똑한 잔소리를 들은 기분이다.
요즘은 ‘느리게 나이 들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누구도 노화를 멈출 순 없지만, 그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면? 가능하다면 조금 더 사람답게, 조금 더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다. 하지만 문제는 '어떻게?'다.
좋다는 것들을 마구잡이로 따라 하다가 오히려 균형이 깨져 병원을 찾는 사람들의 사례를 들으며, 나 또한 정확한 기준 없이 움직이다간 오히려 독이 되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특별한 비법은 없었다.
운동, 식단, 스트레스 관리, 수면, 정신건강.
모두가 아는 이야기지만, 저자는 이 평범한 항목들을
'내 몸의 투자 전략'처럼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가장 와닿았던 건 이 모든 건강 노력을 ‘돈’으로 환산해주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근육을 기르는 행위를 ‘근테크’라고 표현하는 센스라니! 익숙한 건강관리법도 이렇게 설명해주니 이해도 빠르고,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그래서 나도 운동을 똑똑하게 시작했고, 식단도 더 현명하게 조절 중이다.
건강한 노화란 ‘중용의 기술’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단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내게 잘 맞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노화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 속도와 방식은 선택할 수 있다.
무작정 건강 상식을 따르는 것이 아닌, 나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즐기며 살자는 20~30대와, 건강 집착에 빠진 60대 남성 사례 모두
결국은 노화를 두려워하고 부정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이 책의 목적은, 노년을 소극적인 삶의 끝이 아닌
활력 있고 역동적인 완성의 시기로 바꾸는 것이다.
노화, 단순히 나이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노인'의 기준은 단순히 ‘65세 이상’이라는 연령 구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걷는 속도, 인지 능력, 기분 상태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노화를 제대로 진단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동성, 감각기능, 활력, 정신적 안녕 등
한 사람의 종합적인 ‘내재 역량’을 기준으로 노화 상태를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역량이 25% 정도 줄어들면, 일상생활을 완전하게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진짜 노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즉, 노화는 숫자가 아니라 기능의 문제다.
노인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자
예전보다 건강 수명이 늘어난 지금, 기대 수명이 15년 남은 시점을 노인의 기준으로 삼자는 ‘전향적 연령 기준’도 제안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라면 남성은 70세, 여성은 73세 정도가 그 시점이고, 앞으로는 평균 77세까지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내 몸의 고유 성능, 즉 내재 역량이 얼마나 유지되느냐이다.
노화란, 유전자와 환경이 만든 변화의 총합
노화는 단순히 세포가 늙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몸의 유전자, 환경, 생활 습관이 시간이라는 흐름과 결합하면서
세포와 기관에 구조적·기능적 변화를 일으킨 결과다.
이 과정에서 유전적 손상, 세포 노화, 줄기세포 고갈,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등 다양한 생물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노화를 진짜 늦추는 방법은 따로 있다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바로 생활 습관의 변화다. 금연,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조절, 건강한 인간관계.
이 평범한 목록이 사실은 '노화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이런 노력만으로도 매년 수십억 원에 해당하는 건강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각 인생 시기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의 인생은 생물학적으로 세 단계로 나뉜다.
특히 30~50대에 쌓인 대사적 과잉이 노화의 가속 페달을 밟게 만든다고 한다. 그러니 이 시기엔 ‘소식’과 ‘근육 관리’가 핵심이다. 노년에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함께,
몸을 움직이고 인지 자극을 주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노화는 습관의 함수다
결국 노화는 나이보다 습관에서 시작된다. 같은 50세라도 어떤 이는 생물학적으로 60세, 또 다른 이는 40세일 수 있다.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를 점검하고, 너무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느리게 나이 드는 삶”을 시작해보자.
2부에서 계속..
책 <느리게 나이드는 습관> 정희원 교수 #3 (0) | 2025.0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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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정희원 교수 #2 (2) | 2025.05.05 |
책 김경일 교수의 <적정한 삶>#4 (6) | 2025.05.02 |
책 김경일 교수의 <적정한 삶> #3 (2) | 2025.05.01 |
책 김경일 교수의 <적정한 삶>#2 (11) | 2025.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