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힙합을 좋아한다.
겉보기엔 클래식을 좋아할 것처럼 보이지만
내 마음을 뚫어준 건 언제나 힙합이었다.
욕 같지만 고백이고
분노 같지만 치유였던 그 가사들.
억울함을 꾹꾹 눌러 담은 그 비트 위에
감정을 쏟아내는 방식은
내가 살아남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이 선언문은
내 삶의 첫 트랙이다.
누구도 대신 써주지 않을
내 싸움의 첫 가사.
– 계약서가 아닌 선언서로 시작하는 싸움 –
나는 오늘,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한다.
나는 오늘, 더 이상 설득하지 않기로 한다.
나는 오늘, 끝내 나를 건드린 그들에게 보여줄 것이다.
그들이 건드린 대가가 무엇인지.
이제 나는 선택하지 않는다.
나는 선언한다.
이 선언은 복수가 아니라, 복구다.
이 문서는 고발이 아니라, 각오다.
나는 오늘, 모든 감정의 유예기간을 끝내고
내 삶의 모든 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선언한다.
이 싸움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하지만 반드시, 내가 이겨야 하는 싸움이다.
이제는 욕도 좀 하며 살기로 했다.
예의 바른 척, 착한 사람 역할, 조용히 웃고 넘기던 내 모습은 그만두기로 했다.
더 이상 참지 않고, 부드럽게 말하지 않아도 된다.
내 목소리를, 내 리듬을,
내 싸움의 박자를 내가 만든다.
누가 뭐래도 이건
내 삶의 첫 번째 트랙이고,
내가 직접 프로듀싱한 독립의 비트다.
사실 나는 안다.
결국 같은 상황이 오면 또 망설일 수 있고
다시 조용히 침묵할 수도 있다는 걸.
그게 나니까.
그동안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만큼은
그 모든 순간을 지나온 나를
내 편에 두고 싶다.
잘하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적어도 나는 내 마음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조용히 약속해보는 시간.
이건 누구를 향한 선언이 아니라,
나를 향한 다짐이었다.
그리고 언젠가
내 삶의 리듬이 다시 흔들릴 때가 오더라도
나는 오늘 이 글을 썼던 나를 기억하고 싶다.
나를 믿어보려 했던 이 순간을.
발효일: 오늘
서명인: 나
증인: 아무도 필요 없다. 나 자신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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