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는, 내가 나를 믿는 첫 걸음이었다

삶에는 누구에게도 말 못 할 결심이 있다.
나 혼자 견뎌내야 할 것 같은 시간
내가 내 편이 되지 않으면 무너질 것 같은 날들.

나는 그 시간을 지나고 있다.

이제는 확실히 안다.
용기란 특별한 사람이 갖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는 마음을 안고도 다시 한 걸음 내딛는 것이라는 걸.

그리고 나는
그 한 걸음을 오늘 내디뎠다.

 

늘 혼자 감당해왔다.
혼자 판단하고, 혼자 책임지고,
혼자 마음을 추스르며 버텨야 했던 시간들.

그래서 이번에도,
당연히 혼자 갈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혼자여서는 도저히
건널 수 없는 길도 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다.

내 마음을 온전히 바라봐 주려 했던
누군가의 조심스러운 배려.
그 따뜻한 말 한마디가
흔들리던 내 마음을 조용히 붙잡아 주었다.

그래서
두려웠던 그 길도
그 온기를 품은 채
조금은 따뜻하게 걸어갈 수 있었다.

 

용기란 그렇게
조금씩 나를 믿고,
조금씩 나를 사랑하며,
누군가의 진심에 기대어
내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 같다.

때로는 죄책감이 밀려와 마음을 무겁게 하고
머뭇거리게도 하지만
나는 이제 알고 있다.

그 감정을 안고도 앞으로 나아가는 게
진짜 용기라는 것을.

 

나는 이제 흔들려도 멈추지 않는다.
눈앞이 흐려져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
이 길이 나를 위한 길이라는 걸,
조금은 늦게 알았지만
그래도 이제는 분명히 안다.

누군가에게 미안한 마음보다
나에게 더 이상 미안하지 않기로 한 결심.
그 결심이, 나를 한 걸음씩 바꿔놓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날이 오든
나는 오늘 이 다짐을 기억할 것이다.

나는 나를 지키기로 했다.
그리고 나를 믿기로 했다.
그래서, 용기를 내기로 했다.

 

다락방 마무리

 

결국, 내가 나 자신을 믿기로 한 그 순간부터
세상은 아주 조용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모든 걸 혼자 감당해야 한다고 여겼던 길 위에서
뜻밖의 따뜻한 마음 하나가
내 걸음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오늘도 나는
그 따스함을 기억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