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미안해야 해?"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넌 왜 몰라줘?"
당신이 화내는 이유는 분명한데 그들은 갑자기 자신이 더 억울하고 아프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나르시시스트는 갈등이 생기면, 그 상황에서 자신의 책임을 지우고, 마치 자신이 희생자인 것처럼 행동합니다. 처음엔 그 모습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죠. '이 사람도 많이 아팠구나', '나 때문에 힘들었나?'라는 죄책감이 들면서 마음이 흔들립니다. 하지만 이건 상대를 조종하는 감정 기술일 뿐입니다. 그들은 진짜로 미안해서가 아니라,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한 그 순간부터 모든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고 믿기 시작하죠.
"내가 그랬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말해야 해?"
"그건 네가 예민한 거잖아."
이 말들 속에는 감정의 무효화라는 무서운 무기가 숨어 있습니다. 당신이 상처받은 순간에도 그들은 오히려 당신의 감정을 과장, 왜곡, 무시합니다. 그 감정이 ‘정당한 것’이 아닌 ‘비논리적이고 과민한 것’처럼 만들죠. 그래서 싸움이 끝나고 나면 ‘내가 너무 민감했나?’,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라는 자기 의심만 남습니다.
그들과의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감정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기억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상처받았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중요한 것입니다. 누구도 그 감정을 대신 판단할 수 없습니다. 감정이 무시당할 때는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 어떤 기술보다 강력한 방어법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당신의 반응을 유도하고, 감정을 시험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반드시 모든 질문에 답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은 이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아.”
“이건 내가 느낀 감정이고, 그 자체로 의미가 있어.”
“당신이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아.”
이 한 문장들이 당신을 지켜주는 감정의 울타리가 되어줄 겁니다.
우리는 모두 실수합니다. 하지만 그 실수에 책임을 질 용기가 있는 사람이, 결국은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나르시시스트는 그 용기가 없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그 사람을 바꾸려고 애쓰기보다 나의 감정을 더 소중히 여겨주세요. 그게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따뜻하고 단단한 중심이에요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나는 오랜 시간 머릿속에 맴도는 한 문장을 만났다.
“관계는 나를 잃는 장소가 아니라, 나를 더 깊이 만나는 여정이어야 한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나를 의심하게 만들고 내 감정을 ‘예민함’이라 말하는 사람과 오래 엉켜 있던 시간들이 있었다.
나르시시스트는 누군가의 인생을 망가뜨리기 위해 거창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저 조금씩, 아주 사소하게 내 감정을 무시하고, 내 기준을 흐리고, 내가 나 자신을 못 믿게 만든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치명적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나를 작게 만들던 관계에서 한 발 물러설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누군가에게 끝없이 설명하고, 설득하려 애쓰는 대신
“이 감정은 내 것이고, 유효하다”고 말할 수 있는 조용하고 단단한 용기를 배웠다.
글을 쓰는 동안 몇 번이고 멈칫했다.
내가 겪은 감정의 기록이 맞는 것일까 상처가 되어 돌아오지는 않을까, 다시 나를 오해하게 되지는 않을까,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쓰기로 했다.
이 글이 누군가의 '그때의 나'를 위로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마지막으로, 이 말을 남기고 싶다.
✔️ 관계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할 때 비로소 안전하다.
✔️ 감정을 드러내는 건 약한 게 아니라, 건강한 거다.
✔️ 그리고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사람은 '나 자신'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자기 감정에 당당해지길.
자기 인생에 주인으로 서 있길.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다정하게 안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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