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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그 사람은 왜 절대 사과하지 않을까>#4

by 아늑한 의자 2025. 5. 1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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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을 회피하는 관계의 심리

어느 날, 이런 순간을 마주한 적 있을지도 모릅니다. 분명 상처받은 건 나인데, 이야기할수록 내가 더 예민한 사람처럼 느껴지고, 결국은 침묵하게 되는 상황. 왜 어떤 사람은 그렇게 사과 한 마디를 쉽게 하지 못하는 걸까요?

우리는 모두 실수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때때로 아프게도 하죠. 중요한 건 그다음이에요. 심리학자 크레이그 말킨은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한 관계의 열쇠는 완벽함이 아니라, 실수했을 때 인정할 용기다.”

하지만 때로는 이 단순한 용기를 끝까지 내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왜 어떤 사람은 사과를 어려워할까?

실수를 인정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자존심을 잃는 일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진심으로 반성하기보단,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그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리는 방식을 택하곤 합니다.

“네가 평소에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그랬던 거야.”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어. 넌 몰랐겠지만.”

논리적이지 않아 보여도, 그런 사람에게는 그 방식이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입니다. 단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상처 입지 않기 위해 만든 방어막일지도 모릅니다.


사과 대신, 반복되는 말들

이들은 쉽게 이런 말들을 하지 못합니다.

  • "미안해. 그땐 내가 너무했어."
  • "네 입장에선 그렇게 느꼈겠구나."
  • "앞으로는 더 조심할게."

말은 곧 마음의 표현이지만,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익숙하지 않거나, 자기 방어가 강한 사람일수록 이런 표현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해요.


이별 후에도 반복되는 연락 – 후버링(Hoovering)

한번 끝났다고 믿었던 관계가, 어느 날 갑자기 다시 고개를 들 때가 있어요. "너밖에 없어.", "요즘 너무 힘들어.", "건강이 안 좋아." 이런 말들에 마음이 흔들릴 때,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혹시 이번엔 다를까?’

하지만 때로는 이런 방식이, 진짜 후회보다는 감정적인 공백을 채우기 위한 시도일 수도 있어요. 이를 심리학에서는 후버링(Hoovering)이라 부릅니다. 다시 가까워진 후에는 또 같은 패턴이 반복되곤 하죠.

모든 경우가 그런 건 아니지만, 중요한 건 ‘지금 내 감정이 어떤지’, 그리고 ‘과거의 상처가 반복되지 않도록 나를 지킬 수 있는지’를 돌아보는 일입니다.


변화는 강요가 아닌 기다림에서 옵니다

진정한 반성은 상대에게 죄책감을 주지 않고, 선택의 자유를 남겨둡니다. 변화는 기다림에서 오고, 진심은 시간 속에서 드러나죠.

만약 어떤 관계가 나를 끊임없이 지치게 한다면, 그 사람을 바꾸려 애쓰기보다, 내가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를 먼저 살피는 게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다락방 마무리

누구나 완벽하지 않아요. 하지만 어떤 관계는 반복적으로 나를 힘들게 만들기도 하죠. 그런 순간엔, 상대보다 나 자신에게 먼저 진심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그래, 그동안 참 애썼어. 이제는 나 자신을 좀 더 챙겨줘도 괜찮아.”

이 말이 지금 당신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사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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